봄이 오면 영국 소도시들은 그 매력을 한껏 뽐내기 시작합니다. 따사로운 햇살과 만개하는 꽃들,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여행을 즐기기에 봄은 최고의 시즌입니다. 특히 옥스퍼드, 요크, 배스는 영국 소도시 여행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목적지로 손꼽히는데요. 각각의 도시는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봄에 떠나기 좋은 옥스퍼드, 요크, 배스의 매력과 추천 코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옥스퍼드 - 학문과 전통의 도시
옥스퍼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어권 대학인 옥스퍼드 대학교가 위치한 도시로 유명합니다. 학문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이 도시는 중세 건축물과 현대 문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봄이 되면 옥스퍼드 전역이 신록으로 물들고, 캠퍼스 곳곳에서 꽃이 만개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특히 크라이스트 처치(Christ Church) 칼리지의 정원과 서머셋 가든은 봄철 산책 코스로 제격입니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다양한 칼리지들은 각각 독특한 건축미를 자랑하며, 방문객들에게 자유롭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영화 '해리 포터'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크라이스트 처치, 보들리언 도서관, 레디클리프 카메라(Radcliffe Camera)는 꼭 들러야 할 명소입니다. 봄에는 특히 푸른 잔디밭과 햇살 속에 빛나는 고딕 양식 건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에 완벽합니다.
또한, 옥스퍼드에는 버스터블 시장(The Covered Market)이라는 전통 시장이 있는데, 다양한 수공예품, 지역 특산품, 신선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현지 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옥스퍼드 여행의 묘미입니다. 봄철에는 자전거를 빌려 시내를 둘러보는 것도 추천하며, 특히 체루웰 강(Cherwell River) 주변을 따라 페unting(작은 나무배를 저어 가는 전통 활동)을 즐기는 것도 인기 있는 액티비티입니다.
요크 - 중세의 낭만이 살아있는 도시
요크는 영국 북부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도시로, 중세 시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도시 전체가 요크 성벽(York City Walls)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좁은 골목길인 '섐블즈(The Shambles)'는 중세 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특히 봄철 요크는 화사한 꽃들로 장식된 골목과 성벽을 따라 걷기에 최적의 시기입니다.
요크의 상징인 요크 민스터(York Minster)는 유럽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고딕 양식 대성당 중 하나로,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와 웅장한 건축미는 방문객들을 압도합니다. 요크 민스터 주변 광장에서 열리는 봄맞이 행사와 거리 공연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줍니다. 요크 박물관 가든(Museum Gardens)에서는 다양한 봄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유적지인 세인트메리 수도원(St. Mary's Abbey) 터도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요크는 또한 철도 박물관(National Railway Museum)으로도 유명합니다. 철도에 관심이 많다면 세계 최대 규모의 철도 박물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봄철에는 요크 시티 크루즈(York City Cruise)를 타고 강 위에서 도시의 전경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할 만합니다. 부드러운 바람과 함께하는 강변 크루즈는 요크의 중세적 매력을 한층 더 깊이 느끼게 해줍니다.
봄 시즌에 요크를 방문한다면 '요크 푸드 & 드링크 페스티벌(York Food & Drink Festival)'을 확인해보세요. 현지 생산자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먹거리와 음료를 맛볼 수 있으며,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지역 문화를 오롯이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요크는 런던에서 기차로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어 주말여행으로도 매우 적합합니다.
배스 - 로마 유산과 조지안 건축의 도시
배스는 로마 시대부터 이어져 온 온천과 조지안 양식 건축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특히 봄에 방문하면 배스의 거리와 공원이 화사한 꽃들로 채워져 있어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배스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아름다운 도시 경관을 자랑합니다.
배스의 대표 명소는 단연 로마 목욕탕(Roman Baths)입니다. 고대 로마인들이 사용했던 온천 유적을 직접 볼 수 있으며, 전시를 통해 당시 생활상을 생생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인근에 위치한 배스 대성당(Bath Abbey)도 놓치지 말아야 할 방문지입니다.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장엄한 아치형 천장은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봄철 배스에서는 로열 크레센트(Royal Crescent)와 더 서커스(The Circus) 주변 공원이 만개한 꽃들로 화려하게 장식됩니다.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산책하거나, 빅토리아 공원(Royal Victoria Park)에서 소풍을 즐기기에 완벽한 시기입니다. 특히 빅토리아 공원의 봄꽃 정원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또한, 배스는 다양한 스파 시설이 있어 여행 중 피로를 풀기에 제격입니다. 현대식 스파인 '테르마이 바스 스파(Thermae Bath Spa)'에서는 천연 온천수를 이용한 야외 옥상 수영장을 즐길 수 있는데, 봄철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온수에 몸을 담그는 경험은 특별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배스는 런던에서 기차로 약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으며, 당일치기나 1박 2일 코스로 여행하기에 적합합니다. 현지에서는 워킹 투어를 통해 도시의 역사를 배우거나,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을 방문해도 좋습니다. 특히 '제인 오스틴 센터(Jane Austen Centre)'에서는 소설 속 시대를 체험할 수 있어 문학 팬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봄에 떠나는 영국 소도시 여행은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여유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옥스퍼드에서는 학문과 전통의 향기를, 요크에서는 중세의 로맨틱함을, 배스에서는 고대 로마와 조지안 시대의 우아함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각 도시마다 고유의 매력과 따뜻한 봄기운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여행이 될 것입니다. 이번 봄, 영국 소도시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세요!